길 안내한 인천공항 면세점 직원 흉기로 찌른 한국계 미국인 구속

  • 등록 2020-03-26 오전 10:02:24

    수정 2020-03-26 오전 10:02:24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이동을 제지당했다는 이유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30대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구속됐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살인미수 혐의로 한국계 미국인 A(35)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당초 특수상해 혐의로 A씨를 체포했으나 조사 결과 그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살인미수로 죄명을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 51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 보안 구역에서 면세점 여직원 2명을 흉기로 20여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이를 목격한 다른 직원에게 붙잡혔고 인근에 있던 공항경찰단 소속 경찰관이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사건 당일 미국에서 입국한 A씨는 공항 상주 직원만 출입증을 제시하고 들어갈 수 있는 공항 보안구역에 들어갔다가 저지당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는 비행기에도 갖고 탈 수 있는 종류의 소형 물품이었다.

피해 직원 중 한 명은 목 부위만 13차례 흉기로 찔리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병원에서 명확하게 진단받은 병력은 없다”며 “법원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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