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의 항복 선언을 담은 팝업창이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대국장 PC에 뜬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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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구글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의 착점을 알려주는 컴퓨터 운영체제(OS)는 개방형 OS로 유명한 ‘우분투(Ubuntu)’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4국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인간과 기계의 역사적인 바둑 대결은 그간 모니터를 통해 이뤄졌는데 일각에서는 현장에 있는 PC가 어떤 PC인지 궁금증을 제기하기도 했다. 알파고는 대국장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본인의 행마를 표시하고, 알파고의 대리인인 딥마인드 직원 아자황이 모니터를 보고 실제 바둑판에 돌을 두는 방식.
그러나 3국까지 알파고가 패한 적이 없이 화면에 바둑돌만 표시됐기 때문에 때문에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알파고가 첫 ‘항복’ 선언을 하면서 처음으로 모니터에 팝업창이 뜨자 현장 컴퓨터는 우분투 PC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팝업창은 “AlphaGo resigns(알파고가 물러난다)”라는 제목으로 “The result ‘W+resign’ was added to the game information(게임정보에 백돌 패배 결과가 입력됐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창은 우분투의 팝업창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우분투는 리눅스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캐노니컬’이 만든 개방형 OS다. PC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가, 모바일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우분투 같은 개방형 ‘군소’ OS들도 IT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다. 우분투는 악성코드와 바이러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구매할 필요 없이 오픈소스 재단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쓸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분투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에서 우분투 OS를 탑재한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전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삼성, LG, 화웨이 등 공룡 업체들이 즐비한 메인홀에 당당히 부스를 꾸려 사세 확장을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