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가전제품간 연동을 위해 손을 맞잡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단순한 기기제어를 넘어서는 고도화된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가전이 제공하는 고유의 기능과 서비스 등을 삼성 스마트싱스와 LG 씽큐 등 다른 회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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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홈 플랫폼 협의체(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통해 스마트싱스의 에너지 저감 서비스나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타사 가전제품에도 지원할 수 있을지 협의를 하고 있다”며 “실제 협력으로 이뤄진다면 경쟁사 제품에서도 스마트싱스 만의 기능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역시 협력 확장의 가능성을 남겼다. 류 사장은 “고객이 원한다면 LG 씽큐에서도 삼성전자 제품을 연결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현재는 기본 기능만 프로토콜이 정의돼 있고 단순 기능 제어 외에 어떻게 할지 계획은 없으나 진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과 각 사의 가전제품을 연내 연동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삼성 스마트싱스 앱으로 LG전자 가전을, LG 씽큐 앱으로 삼성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IFA 2023에 참가한 LG전자 전시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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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 회사는 타 브랜드 가전의 전원을 끄고 키는 등 기본적인 기능만 연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전제품 이용자들이 더 고도화된 협력을 원하고 파트너사들과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진다면 각 사 가전제품의 고유한 기능·서비스도 연동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실제로 연동범위가 더 넓어진다면 삼성의 빅스비 기능이나 LG의 에너지 제어 기능을 타사 가전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협력을 검토하는 대상은 HCA 회원사다.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과 일본 샤프 등도 회원사로 있다.
두 회사는 타사 제품과의 연동에 나서는 이유에 관해 소비자들의 가전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여러 브랜드의 가전제품을 함께 사용하는데 서로 연동이 되지 않아 각 가전제품에 맞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모두 설치해야 한다.
이 같은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인 만큼 두 회사의 연동이 단순 기기제어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은 현실화 가능성이 작지 않다. 단순히 전원 작동 수준의 제어에 머무른다면 소비자들은 여전히 스마트홈 플랫폼을 모두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업체간 연동을 시작하고 이용자가 점점 늘어나면 보다 고차원의 협력을 원하는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 IFA 2023이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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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씽큐가 제공하는 가전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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