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대사도 잼버리 방문…참가국 정부 “안전 예의주시”

주한노르웨이대사 지난 3일 잼버리 현장 방문
英 “4500명 청소년 안전 위해 지속 모니터링”
美 “주한미군과 조율해 대표단 안전 노력”
윤 대통령, 냉방 대형버스와 찬생수 공급 지시
  • 등록 2023-08-04 오후 2:20:19

    수정 2023-08-04 오후 2:26:53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준비·진행 미숙’ 논란이 일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해 참가국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이 주한영국대사관 영사관을 파견한데 이어 노르웨이도 주한대사가 현장을 방문하는 등 각국 외교관들이 발빠르게 현장 파악에 나서고 있다. 각 나라별로 수백~수천명의 청소년들이 방문한만큼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 전북 부안군 잼벼리 야영장 수돗가에서 물을 받거나 옷을 적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외교가에 따르면 주한노르웨이대사관은 안네 카리 한센 오빈 대사가 지난 3일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의 열악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고, 자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서다. 노르웨이 대사관측은 폭염속에서도 잼버리에 참가한 600명의 자국 청소년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단일국가 중 가장 많은 규모인 4500명의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도 전날 주한영국대사관서 근무하는 영사관을 현장에 파견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와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라며 “잼버리 대회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600명가량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은 폭염과 야영장 배수 문제 등을 우려해 야영장 입영일을 하루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청소년들은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하룻밤을 잔 뒤 캠프장으로 합류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행사장 및 적절한 서비스 제공에 관한 우려가 있음을 인지한 즉시, 대사관 측은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 지도부 및 주한미군과 조율하여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는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해 온열 질환자가 하루 수백명씩 속출하고, 야영 여건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참가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와 조직위는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3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뗏목 체험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피해 휴식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잼버리 대응 관련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60억원 규모의 예비비를 책정했다. 한 총리는 “폭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잼버리 활동을 마칠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부족한 것이 있으면 충분히 보충하고 예견치 못한 돌발상황에는 신속히 대응하는 위기관리의 민첩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한 공관들의 민원 제기 사항을 조직위에 신속하게 전달하고 조직위 측 설명 및 조치 내용을 주한 공관에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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