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미 금리 역전에도 자본유출 가능성 높지 않아"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간
과거 금리 역전에도 169억~403억달러 순유입
채권, 장기 투자 성향 공공자금 비중 높아
주식은 이미 큰 폭의 순매도…추가 유출 가능성 제한
"미 긴축 가속·우크라 확전·中 부진 심화되면 유출될 수도"
  • 등록 2022-09-08 오후 12:00:00

    수정 2022-09-08 오후 12: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자본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 세 차례 역전 당시에도 유출되지 않았다는 게 주요 근거다.

그러나 미국의 긴축 강도가 시장 예상보다 가팔라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되고 중국 경기부진이 심화되는 상황에선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한국은행
한은은 8일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한미간 정책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증권 투자 자금이 큰 폭으로 순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채권 수익률이 신용등급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고 장기 투자 성향을 지닌 공공자금의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채권 투자액 중 중앙은행, 국부펀드 및 국제기구 등 공공자금의 투자 비중이 6월말 61.9%를 기록했다. 2020년말 71.7%보단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주식 투자자금의 경우 코로나19 위기 과정에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고 올 상반기에 주가가 이미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는 점도 추가 유출 가능성을 제한한다. 7월말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26.4%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5월(26.4%)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과거 금리 역전기에도 자본은 유입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직전 세 차례 정책금리 인상기 동안 한미간 금리는 모두 역전됐고 최대 역전폭은 87.5~150bp(1bp=0.01%포인트)에 이르렀으나 외국인 증권 투자 자금은 이 기간 169억~403억달러 순유입됐다.

외국인 증권 투자금 유출입에는 내외 금리차(통안증권 금리에서 미 달러 리보 금리 차감) 뿐 아니라 환율 전망,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 투자자의 투자 전략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예컨대 상업은행 등의 자금은 차익거래를 중심에 두기 때문에 스와프 레이트가 큰 폭으로 하락해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될 경우 오히려 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외국인 투자자는 투자 성향이 상이한 다양한 주체들로 구성돼 있고 각 주체별로 금리 역전기 또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양상이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내외금리차 역전에도 투자 전략 차이 등에 따라 차별화된 증권 투자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은행
다만 한은은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가세해 국제 금융시장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된다면 대부분의 신흥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자금 유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언급한 글로벌 리스크 요인은 연준의 긴축 속도 가속 및 강도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중국 경기부진 심화 등이다. 문제는 이런 리스크 요인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증권 자금의 대규모 유출은 내외 금리차 역전보다 2008년 금융위기, 2015년 중국 금융불안, 2020년 코로나19 위기 등과 같은 글로벌 리스크 이벤트 발생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에 주목하면서 외국인 증권투자금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