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실의 '극우 유튜버' 누나, 영상 모두 삭제한 이유

"文사저 시위 상황 변화無, 그 이유가 이것인가?"
  • 등록 2022-07-13 오전 10:22:16

    수정 2022-07-13 오전 10:22:1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 대통령 사저 앞 혐오 시위를 방관하는 것을 넘어, 독려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실 공무원들의 인적 구성이 검사, 친인척, 대통령 부인의 회사 직원, 그리고 이제 극우 유튜버로 밝혀진다”며 이 같이 적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 중인 안정권 씨 (사진=JTBC 뉴스 영상 캡처)
그는 “저와 동료 의원들이 양산경찰서에 방문했을 때, 서장은 평산마을 앞 혐오시위대에 대한 집시법 대응이 미흡함을 인정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었는데, 그 이유가 이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지금 홍보수석실에 근무하는 안모 씨는 ‘안정권의 누나’이면서 본인이 극우 유튜버로 최근까지 활동해 왔던 사람”이라며 “급속히 경직된 이 정부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그의 존재가 일선 경찰 입장에서 어떤 사인으로 받아들여지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욕설과 고성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 안정권 씨의 누나 안모 씨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능력을 인정받아 임용된 것”이라며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건 연좌제나 다름없고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안 씨가 동생 정권 씨와 함께 영상 플랫폼을 함께 운영해 왔으며, 안 씨 또한 지난 2020년 말부터 극우 유튜버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선 기간 중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고, 영상 플랫폼에 대한 홍보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안 씨가 동생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해당 수익을 나누는 등 그간의 이력을 봤을 때, 두 사람이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후 안 씨는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명했다. 안 씨의 채널에 올라온 영상들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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