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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일부 산유국 간의 생산량 수준에 대한 이견으로 회의가 오는 30일로 연기된 가운데 “추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OPEC+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OPEC+ 회원국들은 작년 말부터 하루에 약 500만 배럴, 전 세계 하루 수요의 약 5%에 해당하는 산유량을 감산키로 했다. 여기에 12월 말에 만료 예정인 사우디의 100만 배럴, 러시아의 30만 배럴 자발적 추가 감산량이 포함됐다.
지난 9월 말 100달러에 육박했던 유가는 현재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두 달여 만에 5분의 1가량 하락했다. 중동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줄었을 뿐 아니라 수요 부진 전망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와 중국의 디플레이션 지표가 줄줄이 발표되면서 경기 냉각 신호를 높였고,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 약세로 이어졌다.
OPEC+ 내부에서도 추가 감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 OPEC+ 소식통은 로이터에 지난 23일 ‘집단적 추가 감산’ 선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도 OPEC+ 소식통은 추가 감산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OPEC+는 오는 30일 석유 생산량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온라인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이 회의는 26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OPEC+ 소식통에 따르면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생산량 수준에 대한 이견으로 나흘간 미뤄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인 앙골라와 나이지리아가 감산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이견으로 회의가 연기됐다. 이후 OPEC+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생산량 수준에 대해 “타협에 가까워진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