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보유자 1200만가구 육박…20대 이하 ‘영끌족’ 늘었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자가 비중 57.3%
29세 이하 자기집 비중 5년새 2.6%p↑, 40대 추격
전체 1.9% 지하·옥상 거주…빈집 5년새 41.4% 늘어
  • 등록 2021-12-24 오후 12:00:00

    수정 2021-12-24 오후 2:22:05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계속되는 집값 상승세에 자기집을 보유한 가구가 1200만가구에 육박했다.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올려 무리한다는 신조어)’로 자기 집을 장만한 20대 젊은층도 크게 늘었다. 전세가격이 오르자 전세보다 월세에 사는 가구가 더 많았고 전체 가구 중 2% 가량은 반지하·옥탑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월세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가구·주택 특성 항목)’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집에 거주하는 가구는 1198만9000가구로 5년 전 조사보다 10.5% 늘었다. 전체에서는 57.3%를 차지했다.

이어 월세 비중이 22.9%(436만8000가구), 전세 15.5%(296만1000가구), 무상 3.7%(77만3000가구), 사글세 0.6%(16만1000가구) 순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전세 비중이 22.4%로 월세(17.2%)보다 높았지만 2015년에는 월세가 22.9%로 전세(15.5%)를 웃돌았고 지난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세가격 상승세에 보증금 대신 월세를 높이는 반전세 등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지=통계청)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는 월세가 55.9%로 가장 많았다. 30대 이상은 자기집 거주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29세 이하의 경우 자기집 비중이 12.7%로 5년 전보다 2.6%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은 540대 상승폭(2.8%포인트)에 근접했다. 젊은층들이 대출 등을 동원해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9세 이하 전세 비중도 같은기간 19.1%에서 24.4%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60대와 70세 이상은 월세, 무상의 비율이 증가했다.

자기집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전남(71.1%)이다. 서울은 43.5%로 가장 낮았다. 다만 서울은 2015년대비 자기집 거주 비율이 1.3%포인트 증가했다. 경기(2.9%포인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자가 비중이 크게 늘었다.

거주층을 보면 전체 가구 중 32만7000가구(1.6%)는 지하나 반지하, 6만6000가구(0.3%)는 옥상 또는 옥탑에 거주했다. 전체 1.9%가 지하·옥상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2015년보다는 0.3%포인트 감소했다.

(이미지=통계청)


가구주 연령대별는 29세 이하의 지하·옥상 거주 비율이 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2.0%), 50대(1.9%) 순이다.

사람이 살지 않고 있거나 신축·매매·이사·미분양 등으로 일시적으로 비어 있는 빈집은 151만1000호로 5년전대비 41.4%(44만2000가구) 급증했다. 아파트가 54.9%(83만호), 단독주택 22.5%(33만9000호), 다세대주택 16.1%(24만3000호)를 각각 차지했다. 아파트 빈집이 5년 전 대비 45.3%(25만9000호)나 늘었다.

빈집 사유는 매매·임대·이사가 42.9%(64만9000호)로 가장 많고 이어 가끔이용(27.1%), 미분양·미입주(13.9%)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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