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며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블라인드 채용)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 의원님들의 공동 발의를 요청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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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지난 1998년 경희대 수원캠퍼스 중국어학과(입학 당시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해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가 됐다. 그가 졸업한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경기 용인시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캠퍼스와 위치만 다른 이원화 캠퍼스다. 두 캠퍼스는 2011년 하나의 대학으로 완전히 통합됐다.
고 의원의 ‘지방대 출신’ 발언은 2017년 5월 남편인 시인 조기영 씨와 함께 펴낸 책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에서 등장한다. 고 의원은 “하나하나 적어도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지방대 출신으로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했을 때 (중략) 두려움을 떨치고 힘겹게 내린 선택의 결과들이었다. 내 인생의 전체를 건 도전이었고”라고 적었다.
뿐만 아니라 고 의원의 이런 발언은 그해 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나온다. 그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 “전 지방대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전 경희대 출신이지만 수원에 있는 국제캠퍼스를 나왔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이 계속 나와줘야 하는데 저 같은 사람이 계속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15일 “을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면서 모교 평가절하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경희대 재학생들, 그리고 총학생회까지 그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그는 “총학생회가 직접 언론사를 통해 정치인의 입장을 묻고, 집행부가 아닌 학생들은 개별문자로 입장을 묻고, 의원실 사무실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를 하고..”라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끝으로 고 의원은 “제가 밖에 나가 있는 동안 경희대 국제캠 총학생회에서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후 면담시간을 잡아도 좋다. 아니면 저를 직접 학생들 앞에 세우셔도 좋다. 여러분의 질문에 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