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민연금이 해외연기금 투자배제 리스트에 오른 기업과 전범기업 등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사회적 해악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사진=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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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해외연기금 투자배제리스트에 9조697억원, 전범기업에 1조6706억원 등 총 10조6403억원을 사회적 해악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백종헌 의원은 “전체 기금 913조원 가운데 국민연금의 책임투자는 101조6559억원으로 아직도 전체의 11%밖에 안 된다”며 “책임투자가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 국내주식에 대한 책임투자만 하고 있어 시작단계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가습기살균제 기업, 일본 전범기업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무시하는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종헌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6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관련 기업(SK케미칼, SK디스커버리, 롯데쇼핑, GS리테일, 이마트) 투자 비중을 61% 늘렸다. 지난 2016년 1조698억원이던 관련 기업 투자 금액은 올해 2월 기준 1조3215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범기업 투자 역시 같은 기간 1조1943억원에서 1조5706억원으로 31.5% 증가했고, 해외 연기금의 투자배제리스트에 투자한 내역도 2016년 5조1496억원 수준에서 올해 3월 9조697억원으로 76.1%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백종헌 의원은 “국민연금이 책임투자를 적용했지만 아직 흉내 내기 수준”이라며 “제대로 된 책임투자를 위해서는 주관적 판단이 많이 들어간 투자보다 사회적 해악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투자배제리스트 제도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료=백종헌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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