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약대 박일영 교수는 지난 10일 과학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브릭(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에 ‘코로나-19 방어용 마스크를 안전하게 재사용하기 위한 사균방법에 관한 고찰’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찜통에 마스크를 찌면 미세입자 차단능력에는 변화가 없이 살균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박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미국에도 일회용 마스크의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원(NIOSH), 국방부 등의 지원으로 연구자들이 일회용 마스크의 재사용을 위한 살균처리 방법을 찾고자 수행한 연구들이 있다”며 “그중 몇 가지 연구들과 그 결과를 되짚어 보면서 우리나라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을 마스크 재사용을 위한 소독법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들은 N95 보건용 마스크에 △ 자외선 살균 △ 에틸렌옥사이드 살균 △ 과산화수소 기체 살균 △ 전자레인지(microwave) 살균 △ 염소계 산화제 살균 △ 수증기 저온 살균 등 다양한 살균 방법을 적용했을 때 인플루엔자가 소멸하면서 미세입자 차단 능력이 계속 유지되는지를 실험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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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박 교수는 제조회사에 따라서 100도의 온도에 변형되는 재료를 부분적으로 사용한 마스크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개별가정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마스크를 한 장만 먼저 찜통이나 깊은 냄비로 테스트해보기를 권장했다.
이 외에도 박 교수는 2분가량 전자레인지를 돌려 살균하는 ‘전자레인지 살균법’도 살균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또 “미세필터의 변형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마스크 코 부위에 포함된 철사로 인한 전기 불꽃이 튀면 매우 위험하다. 화재 위험이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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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교수는 “방역 마스크뿐만 아니라 수술용 마스크나 치과용 마스크도 내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거나 나가는 바이러스를 다량 포함한 비말은 모두 다 거를 수 있다”며 “에어로졸도 상당량 차단할 수 있으며 면 마스크도 적어도 비말은 거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마스크 재사용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득이하게 마스크를 재사용해야 할 경우를 위해 쓴 글임을 강조했다.
그는 “글의 목적이 새 마스크가 여유롭게 있는데도 마스크를 재사용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마스크를 재사용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우리 가정에서 쉽게 해오던 ‘찜’과 똑같은 방식으로 찜통에 마스크를 20분간 소독한다면 살균이 가능하고,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 능력도 크게 손상되지 않을 수 있음을 제안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