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의 경고 “韓 경제 삼중고…하방위험 확대”

5월 그린북 발표 “글로벌 경기침체”
내수 위축·고용 부진·수출 감소 우려
“경제중대본 통해 사태 조기극복 추진”
  • 등록 2020-05-15 오전 10:00:00

    수정 2020-05-15 오전 10:00:00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17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고용 상황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공공부문 중심 고용충격 대응방안’을 발표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진단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계속 되고 있어 내수·수출·고용 부진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으로 재정을 풀고 고용안전망을 확충하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15일 5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고용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수출 감소폭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으나, 주요국 경제지표 악화 흐름이 지속되고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통계청의 ‘2020년 3월 산업활동동향(이하 전월대비)’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0.3%, 1.0%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소매판매는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각각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이 17.7% 줄어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경제가 얼어붙으면서 한국의 제조업과 수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4월보다 24.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액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3% 감소했다.

청년, 임시·일용직,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고용한파까지 왔다.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작년 4월보다 47만6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9년 2월(65만8천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4월 속보지표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액은 14.7%, 할인점 매출액은 0.9%,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5.7%,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99.1%씩 작년 4월보다 감소했다.

기재부는 “당면한 경제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사태 조기극복 및 고용충격 대응방안 마련에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취업자가 작년 4월보다 47만6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단위=만명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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