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2~2024년 글로벌 반도체 공장 착공 건수는 총 71건으로 앞선 3년(2019~2021년) 57건 대비 24.5% 증가했다.
닛케이는 “미국과 유럽은 반도체 확보를 중국에 의존하는 것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도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장 건설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미 보스턴컨설팅그룹 및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2000년 전 세계에서 2%에 불과했던 중국의 반도체 제조능력은 2030년 24%까지 늘어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이후 자체적으로 모든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총 683억 7000만달러(약 90조 74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미국과 유럽도 보조금 등 반도체 업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반도체 칩과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시행해 5년 간 반도체 산업에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고, 이 가운데 반도체 제조시설에 390억달러(약 51조 77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도 지난 7월 승인한 반도체법을 통해 2030년까지 공공·민간 투자에 총 430억유로(약 60조 9100억원)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세계 각국은 미중 갈등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공급망을 자국에서 확보하지 않으면 경제활동이 멈출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고, 이는 해외 의존도를 줄이려는 행동으로 이어졌다”며 “제조 능력뿐 아니라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