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계 전기차 시장서 4위..테슬라·폭스바겐 추격

SNE리서치, 1~9월 세계 전기차 판매
현대·기아차 판매량 40% 증가…점유율도 상승
"유럽 이어 미·중 시장도 회복돼 입지 강화 전망"
  • 등록 2020-11-23 오전 9:33:24

    수정 2020-11-23 오후 1:49:0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테슬라와 폭스바겐그룹이 유지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4위로 추격하고 있다.

SNE리서치가 23일 발표한 올해 1~9월 세계 77개국에서의 전기차(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 판매를 보면 테슬라는 31만6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7.5%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9.6% 증가하며 점유율도 1.4%포인트 올랐다. 중국에서 모델3 판매량이 8만대를 넘어선 덕분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를 전년 동기 대비 185.0% 늘어난 23만3000대 판매하며 2위로 뛰었다. 점유율은 지난해 1~9월 5.0%에서 올해 1~9월 12.9%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아우디 E-트론 EV(순수전기차)와 폭스바겐 파사트 GTE, e-Up! 등이 판매가 늘었다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지난해보다 40.7% 증가한 전기차 13만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이 지난해 5.7%에서 올해 7.2%로 높아지며 3위 르노-닛산-미쓰비시(점유율 8.2%)와의 격차를 좁혔다. 기아 니로 EV와 시드 PHEV, 현대 코나 EV와 포터2 일렉트릭 전기트럭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자료=SNE리서치)
다임러그룹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 PHEV와 GLC클래스 PHEV, EQC 등의 판매가 1년 새 172.8% 늘면서 순위가 16위에서 8위로 급등했다. 점유율은 1.9%에서 4.8%로 높아졌다. PSA그룹은 푸조 e-208, 오펠 코르사 등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29위에서 10위로 올랐고, GM그룹은 훙광 미니 EV 등 중국 모델 판매 증가로 9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이에 비해 르노-닛산-미쓰비시는 르노 조에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주력 모델인 닛산 리프와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 판매가 줄면서 판매량이 14만8000대로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 점유율도 9.5%에서 8.2%로 내려갔다.

중국계 지리그룹과 BYD그룹은 지난 상반기 중국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데 따라 판매량이 각각 7.4%, 48.2% 감소한 8만7000대, 8만6000대에 그쳤다.

SNE리서치는 “현대·기아차는 유럽 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미국과 중국 시장도 3분기부터 본격 회복하면서 판매 성장세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유럽이 다시 봉쇄 조치에 들어갔지만 미·중 시장의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향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시장 입지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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