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까···항암치료 실마리

유전자 돌연변이로 왜곡된 입출력 정상 관계로 회복
  • 등록 2023-06-08 오전 10:05:34

    수정 2023-06-08 오전 10:05:34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시스템생물학 연구를 통해 암세포를 죽이지 않고 성질만을 바꿔 정상세포로 되돌리는 치료 원리를 규명했다.

조광현 KAIST 교수.(사진=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조광현 바이오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같은 연구를 한뒤 결과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지난 2일자 온라인판 논문으로 출판했다고 8일 밝혔다.

조광현 교수 연구팀은 정상세포가 외부자극에 따라 세포반응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암세포가 외부자극을 무시한 채 통제불능의 세포분열 반응만 일으킨다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으로 특정 조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왜곡된 입출력 관계가 정상 입출력 관계로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분자세포실험으로 이와 같은 입출력 관계 회복이 실제 암세포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입증했다.

회복될 수 있는 이유는 생명체의 오랜 진화과정에서 얻은 세포속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의 견실성과 중복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특정 유전자들을 조절하면 실제 암세포의 왜곡된 입출력 관계가 정상 입출력 관계로 회복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암세포가 정상세포로 가역화 될 수 있는 현상이 우연이 아니라 암세포 가역화를 유도할 목표를 체계적으로 찾고, 이를 조절하는 약물을 개발해 혁신 항암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광현 교수는 “항암치료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암 가역치료 전략에 대한 근본 원리를 밝혔다”며 “암 환자의 예후와 삶의 질을 모두 높일 혁신 신약 개발에 다가가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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