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38bp(1bp=0.01%포인트) 오른 4.2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3개월 전, 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직전인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대다수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이 상당하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낸 영향이다. 연준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상방 리스크가 계속해서 목격되고 있어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이 요구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WSJ은 시장에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추가 인상한 뒤 경기침체에 직면하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과, 금리 인상을 끝내는 대신 한참이 지난 뒤에야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가 재정적자 충당을 위해 국채 발행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것도 수급 측면에서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공급이 늘면 가격은 하락한다.(국채 금리는 상승)
실례로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6.96%로 1년 전 약 5% 대비 2%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펜뮤추얼 자산운용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투자자들이 장기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기 시작하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가격은 하락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4~26일 개최하는 잭슨홀 미팅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코로나19 팩데믹 이전의 평균 2%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경제 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