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방정부, 275조원 채권 판매 추진…은행 대출도 확대”

블룸버그 “지방정부 유동성 위기, 특별금융채권 판매”
“중앙은행이 SPC 설립해 부채 급증한 LGFV도 지원”
인민은행 “금융이 실물경제 지원해야…대출·투자 늘려”
  • 등록 2023-08-21 오전 9:35:33

    수정 2023-08-21 오전 9:35:3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정부가 지방 정부의 부채 해소를 위해 1조5000억위안, 우리 돈으로 약 275조원 규모의 채권 판매를 추진한다. 해당 채권은 지방 정부의 유동성 위기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 금융기관들의 대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유동성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은행 본사 전경.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 매체인 차이신 보도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12개 지역 부채 상환을 위해 1조5000억위안 규모의 특별 금융 채권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이번 채권 판매 지역에 톈진·구이저우·윈난·산시·충청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지방 정부의 부채는 심각한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관련 사업들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 정부가 특별 금융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유동성을 해소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포함된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 중앙은행이 시중은행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방 정부의 자금 조달을 위해서 저리의 장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이는 지방정부융자기구(LGFV) 유동성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LGFV는 중국 지방 정부가 인프라에 투자할 때 자금 조달을 위해 세우는 회사다. LGFV의 부채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LGFV를 포함한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총액은 약 66조위안(약 1경2400조원)이라고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LGFV 문제를 중국이 직면한 주요 경제 및 금융 리스크 중 하나로 지목한 적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해 6월에는 중국 정부가 지방 정부의 부채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조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지방 정부 뿐 아니라 개인 대상으로도 대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금융감독관리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회의를 열고 실물경제 발전과 금융위기 예방·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 자리에서 금융이 실물 경제를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며 주요 금융기관은 책임을 지고 주도적으로 대출 투자를 늘리고, 국유은행은 기둥 역할을 맡으라고 주문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중국 대출기관이 연장한 대출 규모가 2009년 이후 가장 적었다며 이는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장기화 압력을 높이는 또 다른 신호라고 지목했다. 이에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 인민은행 차원에서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은 경제 위기 우려가 촉발된 이후 지금까지 뚜렷한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21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이번에 LPR을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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