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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재민체는 1908년 대한의원 개원일에 순종이 내린 ‘대한의원개원칙서’(국가등록문화재 제449호)의 붓글씨 서체를 기반으로 개발한 디지털 폰트다.
국립암센터 초대 원장을 지냈던 박재갑 전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정년퇴직 후 서예를 배우면서 칙서의 아름다운 한글 서체에 매료되었고, 이 서체와 유사하게 국역 문장을 붓으로 쓰는 연습을 반복했다. 그러던 중 김민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원장이 이를 보고 칙서에 기반한 디지털 서체를 개발하고 싶다며 의기투합한 것이다. 또한 김민 교수가 지도하는 박사 과정생들도 서체 개발에 참여했다.
2020년 한글날에 발표한 한글재민체1.0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KS표준한자를 추가한 한글재민체2.0를 선보였다. 2022년 한글재민체3.0에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고유한자 203자와 대법원인명용한자 8279자 등을 추가하였다.
한글재민체4.0은 한글과 로만 알파벳, 중국의 간체자와 번체자, 일본 문자까지 총 1만6253자를 같은 디자인으로 구성한 디지털 폰트이다. 다국어를 지원하는 만큼 서로 다른 언어권의 문자를 혼용하거나 병용하여 써도 조화로운 것이 특징이다.
윤디자인그룹은 한글재민체4.0의 수정 및 검수를 담당하여 서체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독점 배포권 계약을 체결하여 자사 폰트 마켓 폰코를 통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배포한다. 폰코 회원은 물론 비회원도 해당 폰트 파일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폰트 클라우드 서비스 ‘폰코 자키 앱’을 통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편석훈 윤디자인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중국의 간체자와 번체자, 일본 문자 등이 포함된 폰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한글재민체4.0은 높은 수준의 스펙을 자랑하는 글로벌 폰트”라며 “이런 의미 있는 폰트 개발에 우리 회사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지원하게 되어 기쁘고, 주권재민의 정신을 이어온 한글재민체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어서 뜻깊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 한글날에는 현재 개발 중인 한글 1만1172자를 탑재한 본문용 ‘한글재민체5.0’과 세계 모든 언어의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풀어쓰기 전용 ‘한글재민체6.0’을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한글재민체연구회가 주최하는 ‘2023 한글재민체서예대전’을 후원하고, 우수상 격인 ‘윤디자인상’을 수상하는 작품으로 ‘한글재민체7.0’을 개발하여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