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가계대출 4개월 연속 가파른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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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8월 말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4조9997억원으로 전월(512조8875억원)보다 2조1122억원 증가했다. 반면 개인신용대출(108조4171억원)은 전달보다 2657억원 줄어들며 2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 대출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은 전체 금융권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원 늘어난 106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증가한 가계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가폭은 2021년 9월(6조4000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8월 말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출 조기이 나선 당국
금융당국은 주담대 줄이기에 나섰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50년 만기 주담대의 산정 만기를 40년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약정 만기는 그대로 두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 시 40년을 적용해 대출 한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내주 행정지도를 통해 50년 만기 주담대 산정만기를 40년으로 줄일 계획이다. 동시에 다주택자와 분양아파트 잔금대출에는 50년 주담대 상품을 팔지 말도록 은행권에 요청한 상황이다. 당초 예상됐던 나이 제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역차별 논란에 따른 악화된 여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권에 자율적 관리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월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일반형 4.25~4.55%, 우대형 4.15~4.45%였다. 이후 금리 동결을 거듭했지만, 8월부터 일반형 금리를 0.25%p 인상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달에는 일반형과 함께 우대형 금리도 올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대출문턱을 높이는 신호를 보내면 수요 심리를 자극하는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