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내년 LCD 경기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업체들의 LCD 공급도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예상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과거에는 LCD 경기가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사이클이 존재했지만, 현재는 사이클이 어그러져 향후 LCD 경기를 전망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일반적으로는 LCD 패널이 적용된 TV, 모니터, 스마트폰 등의 성장이 상승을 이끌고,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가 하락을 이끌었지만 LCD 수요 제품들이 OLED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도 증설 및 투자를 지속 중”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2020년에도 LCD 공급과잉은 지속될 전망으로, 공급과잉률은 5%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공급 과잉 및 경기 부진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 국내 업체들의 LCD 공급 역시 축소가 예상됐다. 고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LCD 실적이 저조해 공급 조절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LG디스플레이는 7세대와 8세대 생산라인 중 일부를 가동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 축소에도 공급 과잉 해소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고 연구원은 “2020년 중국 업체들의 LCD 설비 증설 규모가 국내 업체들의 공급 축소 규모를 크게 상회한다”며 “다만 2020년 1분기에는 국내 업체들의 설비 중단 효과가 집중됨에 따라 대형 사이즈 중심의 단기 LCD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