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인플레, 적시에 목표치로 되돌릴 것"…금리 동결엔 언급피해

14일 ECB 통화정책회의 앞두고 시장선 동결에 무게
''매파'' 獨 중앙은행 총재는 ''지급준비율 인상'' 목소리
  • 등록 2023-09-05 오전 8:26:48

    수정 2023-09-05 오전 8:26:4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중기 목표치인 2%(연간)로 적시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금리를 동결할 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경제금융센터 세미나에서 “행동은 말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의지와 그 실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물가에 대한 높은 관심은 중앙은행에 대한 도전이자 기회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수 있도록 확실히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물가안정 등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관심을 주는 게 중요하다며 “ECB는 그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12개월 동안 425bp(1bp=0.01%p)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자리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9월 통화정책회의 방향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대한 관심을 생각하면 중앙은행이 시장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해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시장에선 오는 14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금리를 동결 내지 인하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채권 트레이더들은 ECB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을 25% 정도로 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이 7월 5.5%에서 지난달 5.3%로 낮아진 데다가 경기 침체 우려도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유로존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5로 하강 국면을 못 벗어나고 있다.

다만 ECB 안에선 매파(긴축 선호파)적 목소리도 여전하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아킴 나겔 총재는 이날 자신은 지급 준비율 인상에 찬성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준비율이 높아지면 은행의 대출 여력이 줄어들어 실질적으로 시중 금리 상승 압력이 강해진다. 나겔 총재는 금리 인상을 조기 중단하는 데 반대하는 ECB 내 매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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