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디젤 요소수 관리법..1분 예열이 키포인트

  • 등록 2020-01-10 오전 7:42:03

    수정 2020-01-10 오전 7:42:03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최민우 기자= 디젤 배출가스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SCR이 적용 차량이 의무화된지 오래다. SCR은 요소수로 부르는 암모니아 수용액 또는 우레아 수용액을 사용한다. 이 용액을 분사 장치를 통해 배출가스에 분사해 유해물질을 줄인다.

요소수가 배출가스 속 질소산화물을 만나면 인체에 무해한 물과 질소가스, 이산화탄소 등으로 바꿔준다. 수치로 보면 65~85%의 배출가스 저감 효과가 있다. 문제는 까다로운 요소수 관리다. 정기적으로 보충해야 하는 점과 요소수가 부족한 상태로 주행을 하면 차량 운행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엄청난 수리비가 발생한다.

이처럼 SCR이 적용된 디젤차는 정기적으로 요소수를 보충해야 한다. 운행이 늘면 요소수 사용도 증가한다. 그렇다고 요소수를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매번 보충할 필요는 없다. 디젤승용차 기준 5000km에서 1만km 사이에 한 번씩 보충하면 된다. 요소수가 부족하면 '요소수 부족 경고등'이 뜬다. 경고가 뜨면 바로 보충해줘야 한다. 요소수 분사 장치가 열에 노출돼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자칫 잘못해 배출가스 관련 장비가 고장나면 예상 못한 엄청난 수리비를 부담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SCR에서 쓰이는 요소수는 변형에 민감한 액체이다. 공기와 접촉하면 결정화가 시작된다. 영하 11도 이하에서 얼며 영상 110도에서 결정화가 급속히 진행된다. 2017년 한파 때 강원도에서는 상당수 디젤 화물차 요소수가 얼어 동파된 경우도 생겼다. 따라서 기존 오일과 달리 상당히 민감하다.

요소수가 얼거나, 결정화가 되면 여러 가지 고장을 발생 시킬 수 있다. 그리고 SCR은 도입된지 얼마 안 돼 아직까지 완벽한 기술이라고 보기 어렵다. 유로6 규제가 너무나도 강력해 완성차업체들이 서둘러 도입을 해서다.

기존 배기가스 배출장치나 구동 시스템은 양산화 된지 오래라 비교적 안정화된 반면 SCR은 그에 비해 안정화까지 걸리는 기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SCR 관리는 운전 습관과도 크게 관련이 있다. 짧은 거리를 주행해도 요소수 경고등이 켜지는 운전자가 있는 반면 장거리를 운전해야 경고등이 켜지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ECU가 초기에 운전자의 습관을 학습하여 요소수의 분사량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급가속을 많이 하는 운전자는 더 많은 요소수를 소모한다. 이러한 주행이 계속 되면 발생하는 배기가스 만큼 요소수가 덜 분사되는 경우도 발생,SCR이 받는 부하도 심각해진다.

엔진 시동 시 1분 정도 적당한 공회전을 통해 차량의 안정화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동 후 급출발은 엔진에 좋지 않을뿐더러 관련 시스템에도 치명적이다. 디젤차 예열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모든 고장 예방의 기본이다.

요소수 보충도 제대로 해야 한다. 일부 서비스 센터나 주유소의 요소수 관리는 문제가 많다. 요소수는 공기와 접촉하는 순간부터 결정화가 시작된다. 하지만 몇몇 서비스 센터에서는 뚜껑을 열어놓은 채 보관을 하거나 유통기한을 넘기기도 한다. 이렇게 불량하게 관리된 요소수를 보충하면 분사 노즐이 막히거나 필터 수명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정말 신뢰하는 센터가 아니라면 요소수를 직접 구입해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소수가 남는다면 밀폐를 한 뒤, 서늘한 곳에서 보관을 해야 한다.

잘못된 요소수 관리로 억울하게 수리비를 내는 것보다 살짝만 요소수 관리에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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