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일본의 최대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재팬이 올해부터 컵 우동 등 일품 면류 도시락에 사용하는 밀가루를 전량 일본산 밀가루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해 자국산 밀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 일본 세븐일레븐재팬에서 판매하고 있는 ‘6종류 재료 냉중화 및 멜론빵(사진=Kat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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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일본은 밀가루 수급량의 대부분을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의 2023년 밀 재배면적은 23만2000ha, 생산량은 109만4000톤이며, 수입량은 502만6000톤이다. 수입국은 미국이 194만1000톤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192만8000톤), 호주(1150톤) 순이다.
세븐일레븐재팬은 2024년 봄부터 컵 우동 및 중화면 등의 냉장 면류 도시락에 사용하는 밀가루 전량을 일본산 밀가루를 사용하고 있다. 해외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태여서 일본 자국산 밀을 사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하기 위함이다. 앞으로는 빵 제품에도 일본산 밀가루 사용을 늘려 나갈 계획으로 자국산 밀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산 밀가루를 사용하는 상품은 약 20개이다. 일부 파스타 상품 등을 제외한 전체 면류 도시락이 해당한다. 일본산 밀의 사용량은 2023년 약 1만 3500톤으로 2021년 대비 50% 증가했다. 사용 비율은 5%에서 80%로 확대되었다. 모두를 일본산으로 바꾸게 되면, 일본 밀 생산량의 2% 정도를 사용하게 된다.
세븐일레븐재팬은 2021년도 기준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수입 밀의 안정적인 조달이 불안하게 된 2022년도부터 일본산으로의 전환을 본격화 했다. 2022년 9월부터는 컵 우동, 23년 10월부터는 중화면 사용하는 밀가루를 전량 일본산으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같은 대형 편의점에서 면류 도시락 전체에 일본산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하고 할 수 있다.
세븐&아이 홀딩스 관계자는 일본산 밀은 향도 좋고, 우동에 사용할 때 쫄깃쫄깃한 식감이 있어서 사용하기 적당한 맛과 품질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에 따라서는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밀가루를 사용해서 상품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산지소와도 연결되고 있다.
빵 제품에 대해서도 일본산 밀가루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인기 상품인 ‘국산 밀 사용 훈와리 멜론 빵’은 2022년 11월부터 전량을 일본산 밀가루로 변경했다. 2023년 10월부터는 고로케빵 및 데닛슈에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2023년도 세븐일레븐에서 사용한 일본산 밀가루는 5500톤으로 2021년 대비 약 80% 정도 증가했고. 일본산 밀가루 사용 비율은 0.3%에서 20%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Kati 측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밀가루 등 곡물자원의 공급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며 “일본의 최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서 일본산 밀가루만을 사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공급 측면 뿐만 아니라, 농가소득 제고와 지역 경제 발전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도 국산 밀가루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참조해서 식품 업계, 소매점 업계와 연계한 활동을 전개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