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찾아서

세계문학상 김근우 장편소설
'고양이를 잡아먹는 오리'
개천서 오리 찾아다니는 블랙코미디
'진짜와 가짜' '세대 간 화해' 등 주제의식 뚜렷
  • 등록 2015-03-11 오전 6:42:00

    수정 2015-03-11 오전 6:42:00

김근우 작가(사진=나무옆의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김근우(35) 작가의 장편소설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나무옆의자)가 출간됐다. 서울 변두리 개천인 불광천에서 오리를 잡아먹은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찾아다니는 일종의 블랙코미디다.

단순한 소재로 시작하지만 중반부 이후부터 드러난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의식이 뚜렷하다.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쓰는 자신감이 ‘완전하지 않은 삶도 완전하다’라는 결론을 이끌어내며 높은 소설적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들며 따뜻하고 뭉클한 무언가를 느끼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고도 했다.

소설은 개성 넘치는 문제작을 발굴해왔던 세계문학상의 2015년 대상 수상작. 대상작으로 확정됐을 때만 해도 심사위원 9명은 그다지 동요하지 않았다는 후문. 2차 예심에 오른 4편 중 상대적으로 문학성이 높다는 데 심사위원 과반수가 동의한 결과였다. 하지만 정작 심사위원들의 탄식이 터진 건 수상자의 이력에 대한 짧은 보고에서였다. 제대로 된 문학수업은커녕 하반신 신경계 이상으로 중학교 2년 학력이 최종이란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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