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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새벽배송 시장을 처음 연 마켓컬리는 이미 ‘매각 적기’를 놓쳤다는 분석도 여럿 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 손실도 덩달아 늘었다. 또 새벽배송 서비스는 물류센터 자동화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사업이라고 업계에선 입을 모은다.
신세계·롯데 등 ‘새벽배송’ 눈독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규모는 지난 2015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유통대기업이 가세하면서 약 두 배 많은 8000억원까지 규모가 확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5년 간 약 80배 규모가 커진 셈이다. 지난 2013년 이후 ‘직장맘’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고 식품 온라인에 대한 신뢰도 상승이 새벽배송 시장 성장에 중요한 배경이 됐다.
유통 대기업 중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한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온라인몰 통합법인 SSG닷컴에서 지난 달 27일부터 서울 10개구에 한해 우선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자정까지 SSG닷컴에서 주문하면 오전 6시 이전에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가 전날 오후 11시까지 주문 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하는 데 반해 주문 마감시간과 배송 마감시간을 각각 1시간씩 당겼다.
이 밖에도 롯데마트는 기존 롯데슈퍼에 이어 새벽배송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연 매출 3조1284억원(2018년 기준) 규모의 농협하나로유통 또한 신선식품과 밀키트(반조리식품) 등을 포함한 당일배송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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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약한 스타트업, 사업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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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 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었다. 판관비가 같은 기간 250억원에서 764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판관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포장비(177억원), 운반비(150억원), 광고선전비(148억원) 등이다.
운영비가 늘자 신선식품 사업을 아예 축소한 곳도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인 ‘신선생’을 중단했고 직매입 서비스인 ‘원더배송’을 축소했다. 대신 파트너사와 협업을 강화, 중개 방식의 판매수수료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손익관리가 쉽지 않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우회한 셈이다. 티몬도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인 ‘슈퍼예약배송’을 중단하고 ‘산지직송관’ ‘대용량관’ 등 위탁판매 운영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