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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테슬라는 ‘서학개미’ 매수 1위 종목인 만큼 한국 주식 투자자들은 웃음 지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억3800만달러(약 49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7분기 연속 순이익 행진을 이어갔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93센트로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전문가 전망치(79센트)를 웃돌았다. 팩트셋이 집계한 EPS 추정 평균치는 74센트였다.
테슬라의 1분기 매출액은 103억9000만달러(약 11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 폭증했다. 이 역시 리피니티브 전망치(102억9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테슬라는 또 “차량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50%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연 판매량이 75만대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올해 1분기까지 고급세단 모델S와 SUV 모델X는 생산하지 않았다고 테슬라는 밝혔다.
테슬라는 이와 함께 1분기 비트코인을 15억달러어치 매입했으며, 추후 다른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테슬라는 중국 내 자국산 전기차 확대 흐름과 테슬라 불매운동 기류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자본이득세 등 증세 여파가 충격을 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대한 거래 차익에 세금을 물리는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정규장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전거래일 대비 2.24% 내린 721.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호실적 기대가 미리 가격에 반영돼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테슬라를 시작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 빅테크들이 이번주 일제히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