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선옥 연세대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 박람회인 ‘CES 2022’가 열렸다. 올해는 처음으로 ‘푸드 테크놀로지 섹션’을 신설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이끌어갈 식품 산업의 성장 동력을 선보였는데 그중 코로나 이후 가속된 건강과 더불어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으로 ‘대체 식품’을 향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아몬드, 귀리, 콩 등의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대체 우유와 대체 요거트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이번 ‘CES 2022’에서도 국내 기업인 SK㈜가 대체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양유를 활용한 대체 치즈 등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의 선두주자로 Beyond Meat, Impossible Foods를 꼽을 수 있는데 Impossible Foods 역시 ‘CES 2019’에서 Impossible Burger 2.0를 소개해 화제가 됐다.
푸드테크 및 대체 식품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대체육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브랜드인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한국인의 육류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돼지고기 대체육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단백질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혀 누구나 맛있고 건강한 고기를 섭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돼지고기 대체육 개발 및 제조 과정에 사용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육류 식감 재현 기술’을 특허로 출원했다.
지구인컴퍼니의 경우 국내 곡물 재고로 만든 식물성 고기에 대한 특허 기술을 획득했으며 CJ제일제당의 경우 대체육 기술력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또 롯데푸드, 풀무원, 및 국내 벤처기업 역시 앞다퉈 대체육 원천기술 특허를 출원하며 대체육 기술 경쟁에 합류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기술 수준이 해외에 비해 4~5년 늦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기업의 노력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까지 이뤄진다면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K-대체 식품이 트렌드를 선도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