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넘어 CU를 수출하는 거죠"…몽골 건너간 생크림빵

선연우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 책임 인터뷰
특화상품 '연세우유 생크림빵' 몽골까지 진출
"한국과 동일한 상품 통해 CU 브랜드 강화"
  • 등록 2024-04-22 오전 7:45:00

    수정 2024-04-22 오전 7:45:0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몽골에선 도시락 하나 정도 되는 가격이죠.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한국 편의점 최고 히트 디저트 상품이 직수입됐다고 하니 반응이 뜨겁습니다. 한국 CU에 방문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연세크림빵이 드디어 들어왔다고 반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 선연우 책임 연구원이 17일 서울 강남구 BGF 빌딩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편의점 CU의 특화상품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몽골 대륙으로 건너갔다. 11종의 다양한 맛 중 크림빵과 초코 생크림빵이 선발대로 출발했다. 냉동 컨테이너 1개 분량이 몽골 현지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판매 3주차(3월 22일~4월 7일) 만에 9500여개가 팔리면서 추가 주문이 들어왔다. 컨테이너 1개 분량이 모두 소진되는 데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빠른 속도로 주문이 몰렸다.

몽골에 연세우유 생크림빵 수출을 추진한 선연우 BGF리테일(282330) 글로벌 트레이딩팀 책임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반응이 매우 좋다”고 했다.

변질되기 쉬운 냉장 생크림빵이 타국으로 떠나기 위해선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다. 선 책임은 “한국에서 컨테이너에 실어 몽골까지 운송되는 데 약 10일 정도 걸린다. 콜드체인(저온처리된 상품을 유통하는 기술)의 유지 여부와 현지에서 냉동상태의 빵이 해동되는 작업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냉장 생크림빵의 해외수출을 위해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의도 이뤄졌다. 그는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동 후에도 같은 맛을 구현할 수 있게 노력했고 이를 위한 빵의 봉지 재질도 달리 했다”며 “몽골에는 크림 디저트류가 많지 않고 맛과 품질 또한 높지 않은 만큼 상품의 품질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CU 연세우유 크림빵 몽골 SNS 사진. (사진=BGF리테일)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수출은 CU에게도 의미가 크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올 1월 기준 누적 판매량 6000만개를 기록한 히트 상품이다. 이를 몽골에서도 똑같이 고객들이 찾을 수 있다는 점은 CU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도구가 될 수 있어서다.

선 책임은 “자체 브랜드(PB) 상품들이 해외 CU 편의점에서도 똑같이 고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CU 점포가 진출해 있지 않은 국가로의 수출은 상품을 통해 CU를 먼저 알리고 현지 시장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며 “차별화 상품과 PB상품의 수출을 통해 저희 PB상품을 제조해주시는 제조협력사와 동반 해외수출 실적에도 기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 책임은 진출국별로 PB상품별 선호 상품군에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몽골은 한국과 달리 유명 커피 체인점이나 빵집이 많지 않기에 커피 카테고리와 연세우유생크림빵과 같은 디저트류의 호응이 좋다”며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기후 특성상 아이스 드링크의 수요가 높고 편의점 즉석 떡볶이에 대한 인기가 높아 떡볶이 떡, 분말 소스 원료 등을 수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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