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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가에는 일본 소설가들의 작품이 꽂혀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IQ84’ 온다리쿠의 ‘여섯 번째 사요코’, 와카타케 나나미의 ‘녹슨 도르래’, 시라이 도모유키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등이 있었다.
보통 국내 서점에서는 해당 작품을 ‘일본 소설’로 분류하지만 A서점은 ‘왜구소설’이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4월에도 A서점에는 ‘왜구소설’이라는 명판이 붙어 있었다.
왜구는 13세기부터 16세기까지 우리나라 연안을 무대로 약탈을 일삼던 일본 해적을 뜻한다. 현재는 일본을 비하할 때 쓰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혐일은 하지 말지”, “과하다”, “타국을 비하하는 표현은 올바르지 않다. 일본에서 한국 소설을 ‘조센징 소설’이라고 하면 우리는 기분이 좋겠냐”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일본 서점에서 혐한 도서가 베스트셀러고, ‘혐한 도서’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는 것을 언급하며 “속이 시원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도 지난해 일본 내 혐한·반한 분위기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남 대사는 지난해 12월 ‘한·일 기자 교류 프로그램’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일본 내 혐한·반한이랄까 하는 분위기가 있다”라며 “서점에 (혐한·반한 관련) 베스트셀러 코너가 생길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미디어도 혐한·반한을 다루는 데 집중하게 되고, 악순환이 이어지는데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