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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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70달러(2.6%) 상승한 배럴당 106.9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2.68% 상승해 배럴당 111.70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3거래일 13% 상승한 것이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건 그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주저했던 유럽이 이번엔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셰일오일을 자국에서 생산하는 미국의 경우 이미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내렸지만,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우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한 초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U는 독일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를 감안해 단계적 금지 방안 쪽을 가닥을 잡았다.
다만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는 오는 24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 종료 전까지는 발표하지 않을 계획이다. 유가가 선거에 미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EU는 지난주 러시아 석탄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