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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타이밍과 관련해 올해 상황을 살펴보자. 2023년 연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저조한 성과를 보인 작년보다 올해가 훨씬 나은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주식과 국채를 합산한 성과를 보면 2022년은 지난 150년 역사에서 ‘최악의 한해’였다. 그 다음으로 성과가 나빴던 사례는 미국의 주가가 47% 급락한 1931년으로 확인된다. 작년 한해 동안 주식 하락폭은 19%에 그쳤지만 채권마저 역사적 수준의 동반 약세를 보인 탓에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전체 포트폴리오가 전례없는 성과 부진에 빠졌다. 이로 인해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 투자자들은 아직 급락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투자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켓 타이밍 포착과 마찬가지로 종목 선별도 시작부터 도전의 연속이다. 낮은 성공 확률을 극복하고 싶다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는 수 천명의 펀드 매니저에 비해 내가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라고 먼저 자문해봐야 한다. 전설적 투자자인 워런버핏에게 동일한 질문을 한다면 그는 진입 당시의 주가를 고려하는 것과 시장이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 즉 인내심과 절제가 중요하다고 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투자자가 고려해야 할 것은 금융시장 분석을 위해 할애할 수 있는 시간과 투자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다. 금융시장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고 다양한 기회를 찾고자 하면 포트폴리오 기반의 전략적 투자와 단기 전술적 투자를 병행해도 무방하다. 익히 알려진 우화인 ‘토끼와 거북이’에서도 거북이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며 결국 목표를 달성한다. 반면 토끼는 같은 여정에서 어느 순간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이에 재미를 느끼지만 결국 경제에서 승리하지 못한다. 느리지만 꾸준히 그리고 멀리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