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소매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분기·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 월마트(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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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는 8월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월마트는 이날 2분기 및 연간 주당 이익 전망치를 종전 대비 각각 8~9%, 11~13%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의류와 전자 제품과 같은 품목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식재료 등 필수품에 대한 소비를 늘리는 등 물가 상승이 고객들의 구매 성향이 영향을 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고객들이 자사 매장에서 더 많은 식료품을 구매함에 따라 전년 대비 2분기 매출은 유가 상승 분을 제외하고 6%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4~5% 상승 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자 제품이나 의류 등과 비교하면 식료품은 마진율이 낮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식품과 국제 유가의 높아진 가격 수준은 고객들의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재고 처리 등에선 진전이 있었으나 미국 월마트 의류업체들은 더 많은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학기를 앞두고 관련 물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하반기 일반 상품 구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소비자 지출의 변화는 월마트가 사활을 걸고 있는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인 월마트플러스(+)의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달 타깃도 재고 증가 등을 이유로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며 2분기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 여파로 시간외 시장에서 월마트는 9% 이상 하락했다. 타깃과 아마존도 시간 외 시장에서 각각 5%, 3%대 하락세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