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체 개발한 Arm 기반 새 CPU·AI 칩 공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넥스트 2024’서 신제품 발표
엔비디아 첨단 AI 칩 대체할 자체개발 TPU ‘v5p’ 소개
Arm 기반 CPU ‘악시온’도 발표…인텔 기반比 성능↑
MS·아마존·오픈AI 등과 치열한 경쟁 예고
  • 등록 2024-04-10 오전 5:33:14

    수정 2024-04-10 오전 5:33:1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구글이 자체 개발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공개했다.

(사진=AFP)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넥스트 2024’에서 데이터센터 AI 전용 칩의 새 버전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며,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Arm 기반 맞춤형 CPU인 ‘악시온’(Axion)을 발표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악시온에 대해 “인텔의 ‘x86’ 기반 CPU보다 성능은 50%, 에너지 효율은 60% 좋다”면서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냅 등 다수의 기업이 이 칩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클라우드는 또 텐서처리장치(TPU) 신제품 ‘v5p’을 정식 출시했다. 이 칩은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TPU로, 기존 TPU보다 더 빠르게 거대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킬 수 있다. 일반인도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v5p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제품”이라며 “8960개의 칩을 기반해 만들어졌으며 이전 모델보다 성능 면에서 2배는 더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구글의 자체 AI 전용 칩인 TPU는 엔비디아가 제작한 고급 AI 칩에 대항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안 중 하나지만, 개발자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서만 이를 이용할 수 있고 직접 구매할 수는 없었다. 이에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글은 더 빠르고 강력한 칩 개발에 나섰고,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대체할 자체 칩을 내놓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주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과의 경쟁은 물론, 오픈AI 등과의 생성형AI 경쟁에서도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외에도 AI 핵심 칩세트인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추가 도입한다며 엔비디아가 지난달 공개한 최신 GPU인 ‘블랙웰’을 2025년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의 부사장이자 컴퓨팅 및 기계 학습 인프라 부문의 총괄 관리자인 마크 로미어는 “우리는 고객이 기존 워크로드를 Arm으로 쉽게 가져올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악시온은 개방형을 기반으로 구축돼 Arm을 사용하는 고객은 어디서나 앱을 다시 설계하거나 다시 작성하지 않고도 쉽게 악시온을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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