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상장 최대 수혜주는 SK이노베이션?

2차 전지株, LG엔솔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
SK온 상장은 2024년 이후…할인률 축소
LG엔솔에 공급하는 소재·장비株도 수혜
LG화학은 지주사 할인 받아 부진할 듯
  • 등록 2022-01-18 오전 6:04:00

    수정 2022-01-18 오전 6:04: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 다른 2차 전지 관련 종목이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SK이노베이션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의 수혜주로 지목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7일 이데일리가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삼성증권·메리츠증권·유안타증권 3곳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가장 수혜를 볼 종목으로 SK이노베이션을 꼽았다.

순수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보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정유화학 사업과 배터리 사업을 모두 합한 가치가 24조5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부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일 52주 신고가(19만3000원)를 기록한 이후 한 달 여만에 37% 이상 상승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한 SK온의 상장이 예상보다 늦은 2024년 이후로 밀리면서 2차 전지 사업에 대한 높은 할인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주요 기관들은 순수 배터리 업체를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이유로 2차 전지 종목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서 센터장은 “2차 전지 관련 주식들은 상장 전후로 수급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나머지 배터리 셀 및 소재 업체들의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돼 중장기적으로 좋은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도 “지금까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피해주가 2차 전지주였다면 상장 후에는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공모 자금의 상당 부분을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소재·장비를 공급하는 종목도 수혜가 예상된다. 전공정 장비업체 티에스아이와 씨아이에스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41%, 19% 급등했다. 소재를 공급하는 엘앤에프와 대주전자재료 등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윤 센터장은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업체 가운데 원재료 가격 상승 구간에서 가격 전가를 할 수 있는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LG화학(051910)의 경우 지주사 할인을 받아 주가 부진이 예상된다. 자회사의 전기차 배터리 성장성이 LG화학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만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라 LG화학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한 달 사이 SK증권·미래에셋증권 등 7곳의 증권사가 자회사 상장을 악재로 보고 LG화학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10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가치가 올라가 주가가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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