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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보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정유화학 사업과 배터리 사업을 모두 합한 가치가 24조5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부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일 52주 신고가(19만3000원)를 기록한 이후 한 달 여만에 37% 이상 상승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이유로 2차 전지 종목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서 센터장은 “2차 전지 관련 주식들은 상장 전후로 수급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나머지 배터리 셀 및 소재 업체들의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돼 중장기적으로 좋은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도 “지금까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피해주가 2차 전지주였다면 상장 후에는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LG화학(051910)의 경우 지주사 할인을 받아 주가 부진이 예상된다. 자회사의 전기차 배터리 성장성이 LG화학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만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라 LG화학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한 달 사이 SK증권·미래에셋증권 등 7곳의 증권사가 자회사 상장을 악재로 보고 LG화학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10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가치가 올라가 주가가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