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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8% 하락한 3만4079.1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2% 내린 4348.8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 떨어진 1만3548.06을 기록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올 들어 각각 6.85%, 9.33%, 14.32% 하락했다.
다른 나라 상황도 마찬가지다. 유로존 11개국의 우량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올 들어 5.95%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7.44%,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3.90% 각각 내렸다.
한국 증시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각각 8.17%, 15.04% 하락했다.
저금리 시대에 증시를 주도한 대표 성장주인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BIG 4개 업종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는 작년 말 3143.79에서 지난 18일 2512.08로 20.09% 밀렸다.
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약세를 거듭하던 증시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더욱 거센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서방과 러시아간 대치 상황이 일부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보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은 최근 나스닥 지수와 동조화되면서 위험자산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8만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현재는 5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증시·코인서 이탈한 자금 안전자산으로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1% 하락한 온스당 189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중 한때는 1905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에는 1902달러에 마감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만에 처음으로 19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안전자산 수요가 늘고 있어 금값이 크게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면서 12개월 금값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2000달러에서 2150달러로 높였다.
미국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통화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200원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8일 뉴욕 외환시장에선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이달 초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엔과 프랑은 글로벌 경제 위기 국면에서 몸값이 뛰는 경향을 보인다.
톰 마틴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이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우려스러운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