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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공포가 불거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금융시장에 만연했다.
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하락한 3만4421.9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6% 내린 4320.8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72% 내린 1만4559.79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4% 떨어진 2231.68을 나타냈다.
최근 연일 신고점 행진을 이어가던 뉴욕 증시가 갑자기 급락하는 것은 코로나19 변이 우려가 급증하면서다.
미국 상황도 심상치 않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미국 신규 확진자 중 절반이 넘는 51.7%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니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티모시 레스코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 특히 델타 변이로 인해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경기 둔화 우려에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250%까지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무려 17.28% 뛴 19.00을 기록했다. 갑자기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한 셈이다.
특히 항공주와 크루즈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델타항공 주가는 1.10% 하락했다. 카니발크루즈의 경우 1.52% 내렸다. JP모건체이스(-1.73%), 골드만삭스(-2.37%), 뱅크오브아메리카(-2.44%) 등 주요 금융주 역시 대폭 내렸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8% 하락한 7030.66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7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01% 각각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2.1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