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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가 금융업계 재테크 판도를 확 바꾸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MZ세대가 재테크시장에 뛰어들면서 최근에는 음악 저작권, 미술품은 물론 한우같은 가축까지 기성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한 새로운 투자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뱅카우, 1·2차 펀딩…투자 비중 MZ세대에 몰려
홍씨가 투자한 상품인 한우 자산 플랫폼, 뱅카우의 경우 지난 5월 31일과 지난 7일 선보인 1·2차 펀딩에서 MZ세대의 투자 금액과 비율이 여느 세대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뱅카우는 농가(생산자)와 일반 투자자(소비자)가 한우에 공동 투자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뱅카우를 통해 투자자가 송아지를 취득하면, 농가가 대신 사육한다. 2년 후 송아지가 한우 성체로 자라면 경매를 통해 한우 자산을 현금화한다. 이 대금을 투자자와 농가가 투자 비율만큼 나눠 갖는 구조다. 그간 한우는 보통 100~3000마리 단위로 사육이 이뤄져 최소 10억~3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필요했지만, 뱅카우는 약 4만원으로 6~7개월의 송아지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뱅카우를 운영하는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우투자 같은 시스템 투자를 만들어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하고 있다”며 “유동성이 투기적인 시장이 아닌 생산적 시장으로 유입돼 가치를 재배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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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이 같은 투자 흐름은 음악저작권 및 미술품 투자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음악 저작권 공유 플랫폼 ‘뮤직카우’가 대표적이다. 해당 플랫폼은 현재 이용자 수가 약 50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MZ세대라 할 수 있는 20대와 30대 비중은 각각 36%, 34%로 총 70%에 이른다. 뮤직카우는 매달 곡의 저작권 지분을 경매로 판매하면 이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자체 플랫폼 내에서 지분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의 방법으로는 매월 보유 지분만큼 정산받는 저작권료 수익과 이용자 간 거래를 통한 매매 차익 등 두 가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실속형인 MZ세대들이 예적금보다 투자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높은 이색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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