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박태석 변호사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한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선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일본은 미국과 독일이 한 것처럼 법률을 제정해 과거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하고 이를 교육 과정에도 반영해야 한다”며 “한국 또한 이러한 문제가 생겨난 역사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일본에 당당하게 우리의 입장을 밝히며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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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는 대학을 졸업하던 해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과 육군 법무장교를 거쳐 검사로 20년, 변호사로 15년을 살아온 법조인이다. 2007년 법무법인 월드를 설립해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2012년에는 서울시장 선거 관련 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 공격에 대한 진상 규명 특별검사(디도스 특검)로 활동하기도 했다.
“법무법인 설립 당시만 해도 새터민이 많지 않았어요. 주로 새터민들이 교통사고를 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도와줬죠. 기억에 남는 건 중국 브로커들과의 문제였어요. 새터민이 한국에 오면 정부에서 정착금을 주는데, 그 상당수를 탈북을 하게 해준 중국 브로커에게 돌려줘야 하더라고요. 이런 문제들을 법률적으로 지원해주면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을 더 많이 돕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7~8년 전부터는 외국의 인권 보호 사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살고 있던 일본인들이 미국 정부에 의해 집단 캠프에 강제 수용됐고, 전쟁이 끝난 뒤 미국 정부로부터 이에 대한 보상과 사과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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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가 ‘일본의 노예’를 쓴 것은 일본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가 위해서가 아니다. 일본과 한국 모두 역사를 제대로 알고 과거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박 변호사는 변호사로 인권 문제 해결에 앞장서면서 세계 각국의 인권침해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집필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사회에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체계적인 사회과학 연구 활동을 바탕으로 사회제도 개선에 보탬이 될 자료를 남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쓴 것”이라며 “앞으로도 변호사로 어려운 이들을 도우면서 틈틈이 공부하고 자료를 찾아본 내용으로 꾸준히 책을 쓰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