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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5대 시중은행의 신용 대출 금리는 3.37~5.94%를 나타냈다. 지난 13일(3.31~6.23%)과 비교했을 때 하단이 0.06%포인트 상승했지만, 상단은 0.2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최근 대출 금리는 뚜렷한 상승세를 멈춘 상태다. 6개월 변동, 길어야 1년 변동 금리인 신용 대출 금리는 각 시중 은행에 따라 상승하기도 하락하기도 하고 있다. 그만큼 더이상 대출 금리를 위쪽으로 견인할 강한 동력이 사라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각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 신용 대출 금리는 지난 13일 4.925~5.525%에서 이날 4.344~4.944%로 하락했다. 국민은행 신용 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5.23~6.23%에서 4.81~5.71%로 레벨을 낮췄다. 신한은행(4.88~5.38% → 4.97~5.47%), 농협은행(3.31~3.71% → 3.37~3.77%)은 반대로 올랐고, 우리은행의 경우 6개월 변동물은 상승, 1년 변동물은 하락했다.
마냥 상승할 것만 같았던 채권 금리가 5년 이상 장기물에서부터 하락하더니, 최근에는 1년물, 6개월물 등 단기물에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하락하면, 이를 추종하는 은행 대출 금리도 하락하는 수순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27일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3.570%로 전일 대비 0.0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2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연초 1.719% 수준이었던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3.669%까지 상승했는데, 다시 2주 만에 0.1%포인트 가까이 내렸다.
같은 날 은행채 6개월물도 전일 대비 0.004%포인트 내린 3.055%를 나타냈다. 하락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상승세는 확연히 둔화된 모습이다.
“점진 하락 유력”…주담대 고정 금리는 하락 뚜렷
5년 고정형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대세 하락에 돌입했다. 5대 은행 주담대 고정 금리는 28일 4.04~6.028%로 지난 13일(4.27~6.144%) 대비 상단과 하단이 모두 내렸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5개 은행에서 예외 없이 내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면서 “단기적인 출렁임은 있을 수 있지만 금리가 더이상 대폭 상승할 동력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급락할 가능성도 크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