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해결 위한 정상외교 '잰걸음'…미·독 정상회담

바이든 대통령-숄츠 총리, 백악관서 정상회담
회담 앞서 대러시아·대중국 공조 과시
우크라 사태서 존재감 없던 독일 행보 주시
마크롱 대통령, 러·우크라 정상 연쇄회담
  • 등록 2022-02-08 오전 5:31:41

    수정 2022-02-08 오전 5:31:4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쟁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국 정상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했다.(사진= 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현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독일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유럽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고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발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두달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숄츠 총리도 “우리는 가장 가까운 동맹이고 긴밀하게 함께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에 맞서 싸우는 것은 반드시 우리가 해야만 하는 조치들”이라며 “너무나도 중요한 시기에 오늘 만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국 전 자국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투아니아 주둔 병력 증강, 동유럽과 중부유럽에 초계비행 추가 가능성 등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력 강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 6일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유선 협의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한 프랑스 주간지 르주르날뒤디망쉬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이 군사적 충돌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병력의 단계적 축소 조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의 안보와 주권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러시아가 자국의 안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합법적”이라고 했다.

한편, 그간 우크라이나 위기 속에서 몸을 사렸던 독일이 행동에 나서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대러 제재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숄츠 총리는 미국에서 귀국한 후 마크롱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비롯해 발트 3국의 지도자를 만난다. 이후 키예프와 모스크바도 방문할 것이라고 총리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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