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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군사작전 재개…체첸 참전
2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 측이 사실상 협상을 거부했다”며 “주요 러시아군의 진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최고통수권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저녁 우크라이나 정권과 협상 가능성이 무르익으면서 러시아군 주요 부대에 진격 중비 명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중립국화가 주요 의제다. 그런데 양측의 입장차가 극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군사작전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모든 방면에서 공격을 진전시키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회담 장소를 두고 러시아가 제안한 벨라루스 민스크를 우크라이나가 거부하는 대신 폴란드 바르샤바를 내세운 게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나라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키예프 중심가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벌어졌고다. 시내 곳곳에서는 시가전 소리가 들렸다. 키예프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통행금지령을 오는 28일까지 연장했다. 많은 키예프 시민들은 지하실, 지하주차장, 지하철역 등에서 밤을 지새웠다. 사실상 유령도시가 된 것이다.
러시아의 군사작전 재개에는 잔혹하기로 악명이 높은 러시아 남부 체첸 공화국의 민병대가 측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이슬람권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체첸 국가근위대 전투원들을 우크라이나로 파견했다”고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체첸 민병대는 카디로프에 전적으로 충성하는 무력 집단이다. 수년간 전투로 단련된 이들은 고문, 살인 등 잔혹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악마의 부대다. 이번 참전 규모만 최대 7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체첸 민병대의 참전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대치가 더 잔혹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카디로프는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손쉽게 점령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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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측 “수용 불가능한 조건”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자신이 키예프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항전을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조국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저항으로) 러시아군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약 35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죽거나 다쳤다고 대통령실은 집계했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 진영의 군사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기갑, 공수, 기타 군사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추가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3억5000만달러(약 4215억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대공 시스템, 소형 무기, 다양한 구경의 총기류, 방탄복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군대를 결집하기 시작한 직후 우크라이나에 6000만달러를 지원했고, 이어 지난해 12월 2억달러를 더 보탰다.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의 무기 추가 지원 역시 이어졌다. 2000기의 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한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더 공급하기로 했다. 독일은 대전차 무기 1000정과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500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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