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뛰어넘는' 미국 일자리 폭발…S&P·나스닥 또 신고점(종합)

6월 비농업 신규 고용 85만명↑…예상 상회
경제 재개 영향…레저·접객업 일자리 34만개↑
"몇달간 고용시장 발목 잡은 공급 제약 완화"
금융시장 환호…S&P·나스닥 지수 또 신고점
  • 등록 2021-07-03 오전 5:27:02

    수정 2021-07-03 오전 5:28:38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주류 체인 ‘베브모’에 구인 광고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신규 일자리 규모가 예상을 웃돌았다. 시장은 지난 6월 한 달간 70만개 안팎 일자리가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85만명으로 나왔다. 이에 뉴욕 증시는 환호하며 또 신고점을 새로 썼다.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85만명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내놓은 시장 예상치(70만6000명)를 15만명 가까이 상회했다. 5월 신규 고용(58만3000명) 역시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백신의 힘이다. 여름 휴가철 접어들면서 팬데믹 규제가 대거 풀리며 경제 재개가 가속화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몇 달간 ‘역대급’ 구인난에 일자리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는데, 이제부터는 고용 시장이 팬데믹 이전 수준의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CNBC는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1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자리는 경제 반등 속도와 발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정부의 추가 실업수당이 오는 9월 초 종료한다는 점도 고용시장 호황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실직자는 주정부의 실업급여를 받는데, 팬데믹 때는 이에 더해 연방정부의 추가 수당까지 받았다. 일부 일부 주는 추가 실업수당이 노동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이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는 분야는 술집, 식당 같은 레저·접객업이다. 경제 정상화가 가속화하면서 6월 한달간 34만3000개 급증했다. 정부 공공부문 일자리는 18만8000개 늘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전략가는 “6월 고용보고서는 지난 몇달간 고용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노동 공급 제약이 완화하고 경제 재개에 따른 반등 모멘텀이 지속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고용 지표 역시 호황을 가리키고 있다. 하루 전 나온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6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5만1000건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8만8000건)를 하회했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3월 둘째주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또 ADP 전미고용보고서를 보면, 6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69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55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다만 6월 실업률은 전달 5.8%에서 5.9%로 소폭 올랐다. 시장 예상치(5.6%)를 웃돌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과 같은 61.6%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고용 지표를 언급하며 “미국 경제를 100년 만의 최악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역사적인 진전”이라며 “미국 경제는 전진하고 있고 팬데믹을 몰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는 환호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오른 4352.3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81% 상승한 1만4639.33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다.

상황이 이렇자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시기가 다소 빨라질지 주목된다. 연준은 근래 인플레이션보다 고용을 경제 회복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 전환의 근거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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