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 연구 거점’ 중수로해체기술원 착공…2026년 말 준공

2020년 출범한 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
부산 본원 이어 경주 분원도 건설 개시
"원전 해체산업 글로벌 경쟁력 갖출 것"
  • 등록 2023-12-20 오전 12:19:23

    수정 2023-12-20 오전 12:19:2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오는 2026년 말께 중수로 방식의 원자력발전소(원전) 해체를 위한 국내 연구 거점이 세워진다.

(왼쪽 5번째부터) 김규성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전략기획관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겸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19일 경주시 양남면 나산리 부지에서 중수로해체기술원 착공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은 19일 경주시 양남면 나산리 부지에서 중수로해체기술원 착공식을 열었다.

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이사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산하 중수로해체기술원은 원전 해체 산업 육성을 위한 거점이다. 한수원 주도로 2019년 준비해 2020년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 10월 부산에 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을 착공한 데 이어 이번에 중수로해체기술원을 착공했다. 총 3223억원의 건설 예산은 원전 운영 공기업 한수원과 원전 정비 공기업 한전KPS(051600) 등 산업부 산하 공기업의 출연과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마련했다.

이번에 착공한 경주 분원은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원전 설비 절단·제염 과정을 실험할 목업 시험동, 실증분석동, 사무동 등 3개 동으로 이뤄진다. 본원·분원 모두 2026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경북 경주 중수로해체연구원 본원 조감도.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는 1970년대 고리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총 27개의 원전을 건설해 상업운전했는데, 이중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는 약 50년의 상업운전을 끝으로 영구 정지돼 해체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본원은 국내 원전 대부분이 채택 중인 경수로 방식의 원전 해체를, 경주 분원은 월성 1~4호기가 채택한 중수로 방식의 원전 해체를 각각 맡는다.

정부는 현재 영구 정지한 원전 2개 호기를 뺀 나머지 25기 원전은 10년 단위로 운전기간을 연장할 방침인 만큼 당분간 국내 원전 해체 수요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노후 원전이 늘어나고 있어 이곳 노하우가 축적되면 해외 원전 해체 사업 참여도 기대할 수 있다.

이날 착공식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김규성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 주낙영 경주시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한전KPS,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관련 기업·기관 관계자가 함께 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 겸 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중수로형 원전 해체기술 주도권을 확보해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성 원전전략기획관도 “이 두 거점은 국내 원전 해체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고리 1호기 해체에 착수하는 만큼 이곳 건설도 차질없이 추진해 연구개발 현장과 산업 현장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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