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 조선족 의심 받는 이유 셋

  • 등록 2021-03-24 오전 8:44:14

    수정 2021-03-24 오후 1:50:5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역사 왜곡으로 논란인 SBS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박계옥 작가(51)가 조선족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박계옥 작가 (사진=연합뉴스)
① 역사 왜곡, 처음 아냐…누리꾼 “한국 싫으세요?”

박 작가의 tvN ‘철인왕후’(2020)는 중국에서 소설로 먼저 출간된 뒤 제작된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했다.

tvN ‘철인왕후’
하지만 원작 작가가 쓴 전작 ‘화친공주’에서는 고려인을 멸칭하는 ‘빵즈’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고려 문화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으로 ‘혐한’ 성향이 드러났다.

제작진은 원작 작가의 혐한 논란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사과했다.

또 박 작가는 실존인물인 순원왕후와 신정왕후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비판을 받았다. 극 중 유곽 ‘옥타정’이라는 이름은 집단 성폭행 시도가 있었던 서울 클럽 ‘옥타곤’을 연상케 하고, 극 중에서도 성접대 풍경을 재현한다고 비판 받았다.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을 두고 극 중 김소용이 “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지라시네”라고 하거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걸작에 선정된 종묘제례악으로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 거야”라고 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여기 제작진은 한국 사람 아닌가요?”, “한국 싫은 거냐?”, “한국 역사 조롱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② 친중 성향 작품…조선족 등장 작품

영화 ‘댄서의 순정’
1995년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로 데뷔한 박 작가는 2005년까지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주로 활동하다 2000년 방송된 SBS ‘줄리엣의 남자’로 방송 드라마 작가의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일부에 조선족이 등장하면서 박 작가가 조선족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화 ‘댄서의 순정’(2005년) 주인공인 문근영은 연변 출신 조선족 소녀로 출연했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2009년) ‘닥터 프리즈너’(2019년)에서는 조선족이나 조선족를 흉내내는 캐릭터가 등장했다.

친중 성향의 작품도 많다. 박 작가 이름으로 올라온 어문저작물에 따르면 ‘손오공 항마대역사’, ‘중국식 출장연애’ 등이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조선구마사’도 올라가 있다. 또 박 작가는 ‘리틀 차이나’라는 작품을 집필하기도 했었다.

③ 중국 콘텐츠 제작사와 계약

쟈핑픽쳐스
‘철인왕후’ 종영 후 박 작가는 하필 중국 콘텐츠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우쟈핑 대표. 이하 쟈핑픽처스)와 집필 계약을 체결했다.

쟈핑픽처스는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MBC 드라마 ‘이몽’에 투자한 회사다.

쟈핑픽처스 한국법인인 쟈핑코리아 측은 “박계옥 작가 외 한국 유명 드라마 작가들과도 집필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중 4~5편의 드라마 제작에 투자할 계획으로 향후 국내 방송사, 대형 OTT 및 제작사와 프로듀싱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박 작가가 ‘조선족’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자 23일 SBS ‘조선구마사’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박 작가는 조선족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한 누리꾼은 “박 작가 작품들은 다른 작가들의 비해 텀이 너무 짧다. 철인왕후 끝난 지 한 달 밖에 안 됐는데 조선구마사까지. 박 작가의 팀이 조직적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것 같다”라며 “박 작가가 중국, 조선족과 관련 없다면 박계옥 작가 팀 또는 서브작가들의 국적이 의심된다”라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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