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새 ‘6400만→1억 800만’…화소수 1.6배 증가
삼성전자는 1억 800만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12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초소형 0.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픽셀을 적용한 센서로, 지난 5월 공개한 6400만 화소 제품보다 1.6배 이상 화소수가 늘어나 모바일 이미지센서로는 세계 최대다. 1억 개가 넘는 화소를 구현해 기존에 모바일 기기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까지 이미지로 담아내는 초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이 제품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1.33 인치’ 크기의 센서를 적용해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수광면적)을 넓혔다. 또 4개의 픽셀을 합쳐 하나의 큰 픽셀처럼 활용하는 ‘테트라셀 기술’을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고화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했다. 빛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색 재현성은 높이고 노이즈를 최소화하는 ‘Smart-ISO(스마트 ISO) 기술’도 적용했다. 이 기술은 바닷가와 같이 햇빛이 강한 환경에서는 ‘로우(Low)-ISO’ 모드로 작동해 색 재현성을 높이고, 빛이 적은 환경에서는 ‘하이(High)-ISO’ 모드로 작동해 노이즈를 개선한다. 이 밖에 동영상 녹화 시 화각 손실 없이 최대 6K(6016×3384) 해상도로 초당 30프레임 영상을 담을 수 있어, 개인용 동영상 촬영을 넘어 영화와 방송 콘텐츠 등 전문가 수준 영상 촬영도 할 수 있다.
◇中샤오미 공급으로 이미지센서 영토 확장
삼성전자 모바일 이미지센서는 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홍미’(紅米) 신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세계 5위 업체인 오포도 신흥국 시장에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에 같은 센서를 탑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이번 신제품 출시에 샤오미와의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모바일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소니가 26.1%로 1위를 차지했지만, 삼성전자가 23.3%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샤오미와 오포 등에 제품 공급을 본격화하면 모바일 이미지센서 분야에선 소니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IHS마킷 자료·올 1분기 기준)에서도 1위 소니(51.1%)와 2위 삼성전자(17.8%)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총 13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미지센서와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