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곱창밴드의 화려한 부활…"유행은 돌고 돌아오는거야!"

'원조 완판녀' 김희선이 유행시킨 곱창밴드
30년 세월 흘러 또 다시 인기몰이.. 벨벳 머리띠도 인기
MZ세대의 계속되는 뉴트로 열풍
  • 등록 2020-04-04 오전 12:05:00

    수정 2020-04-04 오전 12:05:00

SBS 드라마 ‘토마토’(위)와 SBS 드라마 ‘청춘의 덫’ 포스터.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슬의생)’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여기에 서울대 의대 99학번 동기들의 과거 이야기까지 그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그때 그 시절을 회상했다.

특히 이들은 그 당시 유행했던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시대를 직감하게 한다. 극 중 이익준(조정석 분)은 더듬이 머리와 브릿지 등으로 그 시절 유행했던 스타일을 똑같이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처럼 드라마 속에서도 레트로 열풍이 계속되면서 1990년대 헤어 스타일과 액세서리가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90년대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의 헤어 스타일은 당대 최신 유행의 산실이자 보고였다. ‘원조 완판녀’라고 불렸던 김희선은 1999년 SBS 드라마 ‘토마토’ 출연 당시 ‘곱창밴드(스크런치)’와 ‘벨벳 머리띠’를 착용해 전국적으로 유행시켰다. 당시 곱창밴드의 매출만 40억원을 기록하는가 하면 문화적으로 패션을 분석하는 서적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청담동 며느리룩(고급스러우면서도 단아한 스타일로 청담동 부유층 며느리들이 즐겨 입는다 해서 붙여진 용어)’의 표본인 심은하는 99년 방송된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아한 스타일을 선보여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곱창 밴드가 또 한 번 유행의 중심에 섰다. 한동안 촌스러운 스타일로 치부되던 곱창밴드가 이젠 하나쯤은 소장해야 할 잇(It) 아이템이 된 것이다. 미국의 유명 패션 블로거, 인플루언서들의 머리에 곱창 밴드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유명 아이돌까지 착용하고 나섰다.

가수 아이유 인스타그램(위), 블랙핑크 멤버 제니 인스타그램(아래 왼쪽), 레드벨벳 멤버 조이 인스타그램
곱창밴드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일명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트렌드와도 통한다. 긴 머리를 하나로 묶으면서 뭔가 허전하다고 느낄 때 혹은 올림머리를 할 때 과하지 않으면서 포인트를 주기엔 제격이다.

당시엔 광택이 있는 실크 소재가 유행이었지만 최근에는 트위드 소재나 체크무늬 천 등 소재도 보다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에 일부 여성들은 커다란 사이즈의 곱창 밴드를 손목에 착용해 액세서리로 활용하기도 한다.
가수 현아 인스타그램(왼쪽부터) 조이 인스타그램, 아이린 인스타그램.
곱창밴드와 쌍벽을 이룬 또 하나의 액세서리는 바로 ‘벨벳 머리띠’다.

청순가련형 여배우들은 무조건 착용하고 나왔던 이 아이템은 현재 두툼하고 단단해진 형태로 되돌아오면서 우아한 스타일을 완성하게 한다.

흔히 머리띠라고 하면 90년대를 주름잡던 구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유명 브랜드 패션쇼부터 헤어밴드가 특별한 존재감으로 반짝이면서 클래식한 무드의 방점을 찍는 아이템으로 격상했다.

캐롤린 베셋 케네디 인스타그램(왼쪽)과 케이트 미들턴 인스타그램.
여기에 90년대 미니멀리즘 룩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인 캐롤린 베셋 케네디(미국의 제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며느리)와 케이트 미들턴(영국 왕실의 맏며느리) 등 로열패밀리의 헤어밴드 사랑도 이 클래식한 아이템의 귀환에 힘을 보탰다. 케이트 미들턴의 동생이자 패셔니스타로 주목받는 피파 미들턴은 지난해 5월 열린 레이디 가브리엘라 윈저의 결혼식에 하늘색 머리띠와 원피스를 맞춰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곱창과 벨벳 머리띠 등이 다시 유행하는 이유는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뉴트로’(New+Retro) 열풍 때문이다. 특히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이른바 ‘MZ세대’가 복고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해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을 선택, 연출하고 있어 복고 스타일은 앞으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