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40년 수소사회 만든다

정의선 "미래 비지니스 지속 확장…글로벌 수소사회 실현도 이바지"
2040년 일상과 산업 전반서 수소 사용 대중화 목표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
8~11일 수소모빌리티+쇼 연계해 미래 수소차 등 공개
  • 등록 2021-09-07 오후 3:00:00

    수정 2021-09-07 오후 3:00: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2040년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수소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주택과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수소 사용을 대중화하겠다는 것이다.

트레일러 드론. (사진=현대차그룹)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 추진

현대차그룹은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수소비전 2040’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고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가격을 배터리 전기차 수준으로 내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2040년엔 주택과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수소 사용을 대중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를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글로벌 자동차업계 최초로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다. 앞으로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해 배출가스가 아예 나오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2030년 내수 상용차 시장에서만 연간 20만톤(t) 이상의 수소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를 앞세워 연 40만대에 이르는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2030년 전 세계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소형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전장 5~7미터(m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를 개발한다. 향후 상용차 부문에 자율주행과 로보틱스까지 결합해 사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미래 장거리 물류를 위한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을 최초로 공개했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 및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2대의 이-보기(e-Bogie) 위에 트레일러가 얹혀져 있는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다. 핵심인 이-보기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완전 자율주행(무인) 수소 모빌리티로 상부에 다양한 화물이나 구조물을 얹은 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화물운송,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며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해 전 세계적인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본격화에 나섰으며 다른 브랜드의 모빌리티에도 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2023년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 출시

현대차그룹은 현재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보다 크기와 가격은 낮추고 출력과 내구성을 높인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으로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긴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내놓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제품인 100킬로와트(KW)급과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보다 부피를 30% 줄였다.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의 시스템과 비교해 크기는 비슷하지만 출력은 2배 정도 강화했다. 내구성 역시 2배~3배 높인다. 향후 상용차용 고내구형 연료전지시스템은 50만킬로미터(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은 지금보다 50% 이상 낮춰 2030년쯤엔 수소전기차가 일반 전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응용도 가능하다. 파워 유닛 모듈은 메가와트(MW)급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시스템이다.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을 여러 개 연결해 500KW, 1MW 등 다양한 출력을 제공할 수 있다. 전력 소모량이 큰 대형 선박·기차·건물 등에 공급된다.

이 시스템이 적용될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은 두께가 25센티미터(cm) 정도에 불과하다. 또 차량 상부나 하부에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어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향후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와 다목적 차량(MPV), 버스, 트램, 소형 선박 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레스큐 드론 (사진=현대차그룹)
미래 환경친화적 신개념 수소모빌리티 선보여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수소모빌리티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도 대거 공개했다. 수소차에 전기차의 강점을 융합한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는 연료전지와 고성능 파워일렉트릭(PE)시스템이 결합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 미만 소요된다. ‘레스큐 드론’은 수소연료전지 이-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이 결합된 모빌리티다.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충전하거나 외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수소모빌리티인 이동형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도 선보였다. 하이드로젠 웨이브 발표행사 다음 날인 8일 진행되는 수소모빌리티+쇼와 연계해서 열리는 전시행사에는 현대차그룹의 7개 그룹사가 총 18개의 전시물을 선보인다.

온라인 발표에서 공개한 제품 외 △근거리 배달용 수소모빌리티 엠비전(M.Vision) 2GO △도심형 초소형 전기 모빌리티 엠비전 POP △어린이들이 직접 운행 가능한 전동 미니카 키즈 넥쏘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수소전기 대형 상용차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랙터 △기존 디젤버스를 대체할 수소전기버스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가동하는 수소전기트램이 전시된다. 이밖에 연료전지시스템 부품군 등도 소개된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인류가 환경재앙을 극복하는 강력한 솔루션 중 하나지만 일부 국가나 기업의 노력만으로 우리가 바라는 수소사회로 빠르게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며 “현대차그룹은 책임감 있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수소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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