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데뷔전 승리' 최태웅 감독 "이겼지만 경기 안풀렸다"

  • 등록 2015-10-12 오후 10:14:46

    수정 2015-10-12 오후 10:14:46

[천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명세터 출신인 최태웅(39) 현대캐피탈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시즌 첫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명세터에서 초보 사령탑으로 변신한 최태웅 감독의 V리그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앞서 KOVO컵에서 이미 경기를 지도한 적은 있지만 V리그에서 팀을 이끈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경기 전부터 최태웅 감독의 얼굴은 상기됐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더구나 홈팬들 앞에서 치르는 첫 경기였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팀이 세트스코어 1-2로 몰릴 때만해도 최태웅 감독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하지만 이후 4, 5세트를 내리 잡으면서 역전승을 거두자 그제서야 웃음을 되찾았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경기가 안풀린 날이었다. 1승을 한 것에 만족한다”고 털어놓았다.

최태웅 감독은 “오늘 경기력은 우리가 준비한 것이 아니었다. 세터 노재욱의 토스가 빠르긴 했지만 공격을 할 수 없는 공이 많이 올라갔다. 세터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특히 문성민과 세터 노재욱의 공격타이밍이 전혀 안맞았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빠른 배구를 강조하고 있는 최태웅 감독은 “마지막에 오레올에게 토스가 집중되기는 했지만 공이 올라간 타이밍은 좋았다. 오늘은 오레올만 타이밍이 맞았다”며 “첫 경기인 만큼 이럴거라 예상은 했다. 어려운 경기를 이겨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통해 조급하지 말자는 것을 배웠다. 마음을 놓으니까 보이는 것이 많아지더라. 이기려고 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급해졌다”며 초보 감독 다운 소감을 덧붙였다.

한편, 패한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외국인선수 군다스를 비롯해 아직 주전 공격수들의 몸이 안올라온 상태다”며 “에이스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해 뒤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김광국 세터도 후반에 마음이 급해지니까 토스가 높아졌다”고 아쉬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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