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홀에 4타를 줄이다니"..정연주, 연속 이글 '진기록'

  • 등록 2013-05-04 오후 8:57:52

    수정 2013-05-04 오후 8:57:52

4일 경기도 안성에 있는 마에스트로CC에서 열린 제3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 5번홀에서 정연주가 티샷을 한 후 볼 방향을 쳐다보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안성=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연속 이글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2011년 정규 투어에 입성한 정연주(21·CJ오쇼핑)다.

정연주는 4일 경기도 안성에 있는 마에스트로CC에서 열린 제3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대회 2라운드 4번홀(파5)과 5번홀(파4)에서 두 홀 연속 이글을 잡아냈다.

공동 36위로 2라운드를 출발한 정연주는 1번홀(파4) 보기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만회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2,3번홀을 파로 잘 넘어선 정연주는 516야드로 세팅된 4번홀(파5)에서 첫 이글을 잡아냈다. 이 홀은 왼쪽으로 굽은 도그렉홀로 장타자들은 워터해저드를 넘긴 후 충분히 이글을 잡을 수 있는 홀이다.

드라이버 비거리 270야드를 넘나드는 정연주도 이글에 도전했다. 티샷은 괜찮았다. 하지만 4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 샷이 짧아 투온에는 실패했다. 아쉬웠지만 버디는 충분한 상황. 정연주는 52도 웨지로 칩샷을 시도했고, 홀컵을 향해 굴러가던 볼은 이내 사라졌다. 행운의 이글이 작성된 것이다.

1번홀 보기를 만회하고도 1타를 더 벌어들인 정연주는 이어진 5번홀(파4)에서 또 한 번의 이글을 기록했다. 이 홀은 강한 훅 바람과 함께 급경사지에 그린이 조성돼 파를 잡는 데도 애를 먹는 곳이다. 하지만 피칭웨지 세컨 샷은 홀컵을 향해 날아갔고 행운의 샷 이글로 이어졌다.

정연주는 “5번홀 이글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냥 홀컵에 잘 붙었겠구나 생각했는데 지켜보던 부모님께서 환호성을 지르셨다. 이게 꿈인지 잠시 멍멍했다”고 말했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조윤지, 정한나도 “평생 할 수 없는 대기록을 세웠다”며 진심어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더는 타수를 줄일 수 없었다. 오히려 남은 홀에서 2타를 잃은 정연주는 2라운드 합계 이븐파 144타를 적어내 공동 18위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이날 공동 선두 그룹의 스코어는 4언더파 140타. 격차가 크지 않아 우승 기회는 여전히 유효하다. 정연주는 “내일도 이글 두 번이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마지막 홀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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