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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3-6 완패를 당했다.
만약 한국이 승리해 4강에 올랐다면 이동경은 영웅이 될 수 있었다. 한국이 뽑은 3골 가운데 2골을 책임지며 분전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동경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동경은 0-1로 뒤진 전반 20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상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의 세계적인 골키퍼 기에르모 오초아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한국이 1-3으로 뒤진 후반 6분에도 이동경의 왼발이 다시 불을 뿜었다. 시원한 슈팅으로 골문을 열면서 추격의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멕시코의 반격에 3골이나 내주면서 이동경의 활약은 끝내 묻히고 말았다.
이동경은 2018년 김학범호에 처음 발탁된 뒤 줄곧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총 18경기에 출전해 12골이나 기록했다. 성인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연령대 선수들 가운데 이동경 만큼은 계속 성인대표팀에 붙잡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동경은 ‘나 이동경, 동경에서 금메달 목에 걸고 오겠다’는 남다른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뼈아픈 패배였고 그의 눈에는 기쁨의 눈물이 아닌 아쉬움의 눈물이 쏟아졌다.
이동경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올림픽이었는데 아쉽게 끝나 마음이 아프다”며 “3년 정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든 시기도 있었고, 대회도 어렵게 치러진 만큼 좋은 결과 기대했는데 이렇게 끝난 게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